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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房 *<늙은 쥐>(2)
박서림  (Homepage) 2018-02-13 00:19:35, 조회 : 2, 추천 : 0

*<늙은 쥐>(2)

한 무리를 이끌던
쥐가 있었네

나이들어 눈 침침해지고 귀 어두웠으나
꾀는 남아서 그 꾀로 무리를 먹여 살렸는데

꾀도 바닥이 날 무렵이 되자
젊은 쥐들이 푸대접을 시작했네

하릴없이 굶어 죽을 각오인데
무리에게 화가 닥쳤네

주인 아주머니가 솥(鼎)에 음식을 담고 뚜껑을 덮되
쥐들의 힘으로는 열 수 없을 만큼 무겁고 단단하였네

젊은이들, 백배 사죄하고
늙은 쥐 꾀를 청했네

늙은 쥐 가엾은 생각에
꾀를 내기를

"솥이 발(脚)이 셋이렷다
  세 개의 발 중의 하나만 밑의 흙을 파내는 거야 ."

세발 중의 하나가 땅에 빠지니
솥은 너머지고 뚜껑도 열리고 음식도 쏟아지고...  

우습다, 쥐조차 늙으면 신묘한 지혜를 내는데
쥐처럼 훔쳐먹음을 업으로 삼는 무리가 늙은이를 홀대하다니

    (2017.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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