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즐거운 우리집  
 

 

<TV즐거운 우리 집>  (151)

 

 

 

           「해님과 바람」

 

 

                                                      극본 박서림   연출 박경식   조연출  전성홍

 

 

 S1, INSERT,

        동이 튼다.

 

 S2, 골 목 (새벽)

        할아, 회관 노인들과 골목 끝에서 작별한다.

 할아          그럼 이따 회관에서 만나세.

 노인          어서 들어가 봐.

        이때 혼자서 대문 우악스럽게 여닫고 나오며 잔뜩 뿔이 돋아서,

 박             흥, 더러워서 진짜.

        하고 오다가 할아와 마주친다.

 박             앗, 어르신에 산책에서 돌아오시는군요?

 할아          응. 근데 왜 이리 급히 서두시나?

 박             예? 예. 회,회사에 급한 일이 있다고 해서 좀 일찍 나가는 길입니다. 요즘 일이 좀 바빠졌거든요.(거짓말이다)

 할아          아침은 먹었나?

 박             예? 예 그럼요. 먹었구 말구요. (역시 거짓말)

 할아          근데 새댁은 왜 안보여?

 박             예? 예, 지금 설거지하느라고..좀.

 할아          ....

 박             .....

 할아          한가지 속이려면 스무 가지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뭘 그렇게 애쓰시나?

        하며 들어간다.

 박             .....

 

 S3, 상희 네 뜰

        상희,고모, 체조하고 있다가,

 상희          아 할아버지.

 고모          이제 돌아오세요?

 할아          응.

        새장을 살피고 있는 할머니에게.

 할아          근데 임자.

 할머          예?

 할아          옆집이 암만해도 또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는 모양인데 살펴보도록 해요. 새만 쳐다보고 있지 말고.

 할머          예에?

 

 S4, 안 방

        부, 머리를 빗고

        모, 양말을 건네 주고 있다가,

 부             또야?

 모             네, 어머니께서 그러시잖아요. 아버님께서 그러시더라구.

 부             야 그 친구 못 쓰겠군, 부부싸움을 꼭 여름더위에 애들 얼음과자 먹듯이 하니...

 모             뭐예요?

 부             하하 누군가 그러더라구. 여름더위에 애들 아이스크림 먹듯이 한다구.

 모             호호 당신두.

 부             안되겠어. 오늘은 따끔하게 충고 좀 해야지.

 모             너무 심하게는 하지 마세요. 것도 젊어 한땐데.

 부             허긴 그래 우린 늙지도 않았는데 너무 싸우지 않고 그러는데 것도 별로 좋은 일은 못 되거든.

 모             네에?

 부             아 안 그래?

 머             기가 막혀서.

 부             헤헤헤.

 

 S5, 사무실

        박, 혼자 휘파람 불며 꽃수반을 바로 고쳐 놓는다.

        부장 책상에 걸레질을 한다.

        계속 우와 민의 책상도 닦는다.

        노래 흥얼거린다.

        민, 출근한다.

 민             어머 박 감독님.

 박             아 미스 민 굿모닝.

 민             이게 웬 일이에요? 인주세요. 제가 할게요.

 박             아냐 천만에, 오늘 아침엔 내가 닦을 거야. 미스 민이나 나나 공평하게 이 회사의 직원 아니신가.

 민             비꼬시는 거예요?

 박             천만에. 내가 비꼬는 것 봤어? 내가 오늘 최고로 기분이 좋아서 그런다구요.

 부장, 우    (들어와서) 아니...

        박, 콧노래 부르며 일이 끝난다.

 박             자 이제 일을 시작.

        부장과 우를 발견하고,

 박             아 출근을 하셨군요. 굿모닝 써,

 우             아니 이봐.

        손짓으로 돌았느냐고.

 박             아니 이 친구가 모처럼 유쾌한데, 좋은 데 재 뿌리려 들어.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어서 앉기 나 해.

 부장          (자기자리 앉으며) 정말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지?

 박             솔직히 말해서 기분 좋은 일이 있었던 건 아닌데요. 아침에 우유코너에서 우유와 빵 하나를 먹었더니 기운이 솟지 뭡니까?

 부장          우유하고 빵 하나?

 박             헤헤 네.

 민             왜요. 부인께서 편찮으세요?

 박             천만에. 말짱해.

 우             아니 그럼 다퉜다는 얘기 아냐?

 박             응, 숨기지 않겠어.

 부장          싸웠는데도 기분이 좋아?

 박             사사로운 부부싸움 가지고 회사에 와서까지 잔뜩 찌푸리기 무릇 기하였더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헤헤헤.

        모두 어이 없다.

 

 S6, 상희 네 뜰

        할머, 의자에 앉아 있고 옆에 모, 새댁, 할머 앞에 고개 숙이고 서 있다.

 할머          무슨 일로 그랬어 또?

 새댁          ....

 모             말씀해 보세요. 우리 사이에 무슨 허물이 있다구.

 새댁          정말 아무것도 아녜요.

 할머          아무것도 아닌 건 알겠는데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싸우구선 언제까지나 등 돌리고 살거야?

 새댁          아이 진짜, 이번 일은 밝힐 수 없는 일이라구요.

        할어,모, 마주본다.

        할머, 끄덕이며,

 할머          그래. 그렇담 미안해 그렇지 아무한테도 밝힐 수 없는 내밀한 사정도 있게 마련이지. 그 치만 그렇더라도 서로 양보하구 응?

 새댁          네 할머니,

        돌아서 간다.

        할머, 모, 다시 마주본다,

 

 S7, 다 방

        부.박, 마주 앉아 있다.

 부             뭐? 쑥스런 얘기라구?

 박             (미소) 네.

 부             친구야, 쑥스런 얘기라도 그렇지.

 박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만 너무 걱정 마세요. 곧 풀릴 텐데요 뭐 저쪽에서 고집을 꺾기만 하면요.

 부             친구야. 바로 그 점이 문젠 거 아냐.

        일어나며,

 박             진짜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부             아니 저 친구.

 

 S8, 상희 네 뜰

        상희와 준이 의자에 앉으며,

 상희          (씩 웃고) 너 해님과 바람과 누가 이기지?

 준이          뭐라구? 해님과 바람?

 상희          응 대답해 봐.

 준이          에이 그야 해님이 이기지.

 상희          왜?

 준이          에이 그걸 몰라서 묻는 거야? 에헴 어느 겨울날 한 사람의 나그네가 외투를 입고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상희          그 때 해님과 바람이 나그네의 외투를 누기 벗기나 하고 시합을 했습니다.

 준이          먼저 바람이 자기 힘만 잔뜩 믿고 마구 외투에다 바람을 불었지만 나그네는 옷깃을 꽁꽁 비끌어 맬 뿐이었습니다.

 상희          그러나 해님은 따뜻한 햇살을 나그네에게 보냈습니다. 그러자 나그네는 땀이 나는지 아이 더워 하고 외투를 벗었습니다.

 준이          봐. 해님이 이겼잖아. 뻔한 걸 가지고 그래.'

 상희          허지만 틀렸습니다.

 준이          틀렸다구?

 상희          응.

 준이          그럼 바람이 이겼단 말야?

 상희          물론.

 준이          에에 말도 안 되는 소리.

 상희          에헴, 한여름이었습니다.

 준이          겨울이 아니구 여름이야?

 상희          들에서 한 농부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준이          ....

 상희          이때 해님과 바람이 내기를 했어요. 누가 저 농부의 땀을 식혀 줄 수 있을까?

 준이          뭐? 땀을?

 상희          해님이 먼저 나서서 큰소리쳤어요. 두고 봐 저 땀을 내 뜨거운 볕으로 말끔히 말려 버리고 말아야지.

 준이          (씩 웃는다).

 상희          그래서  뜨거운 햇살을 마구 보냈으나 땀이 마르기는커녕 어이 더워 어니 더워서 미치겠네 땀은 펑펑 쏟아질 뿐이었습니다.

 준이          이번에는 바람이 나섰습니다, 바람은 힘껏 바람을 불어댔습니다. 그러자 농부는 어이 시원해 어이 시원해.땀은 금새 마르고 말았습니다.

 상희          아냐.

 준이          아니긴 뭐가 아냐.

 상희          그렇게 너무 세게 불면 어떡허니? 태풍이 되면 구름이 모이고 홍수가 날 거 아냐. 그럼 농부가 좋아할 거 뭐 있니?

 준이          그렇다 진짜.

 상희          에헴, 바람은 산들산들 서늘한 바람을 조금씩 조금씩 보냈습니다. 그러자 농부는 시원하다  어 시원하다 모르는 새에 땀이 식고 말았는걸.

 준이          응. 그래.

 상희          이래서 여름엔 바람이 해님을 이길 수 있었다는 거야.

 준이          여름과  겨울이 이렇게 다르구나.

        새댁, 창가에서 그 얘기를 듣고 있다.

        모와 부도 엿듣고 마주본다.

 

 S9, 다 방

        구석자리에 아늑하게 앉아 있다.

 박             왜 나왔어?

 새댁          밤 무드 좀 맛보구 싶어서요.

 박             ....

        새댁, 반으로 접은 아트지를 박에게 내민다.

 박             ?

        펼쳐 보니 양쪽에 각각 네 편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한쪽엔 바림람 험상궂은 얼굴로 바람을 불어대지만 외투를 여미는 나그네의 그림과,

        해님이 따뜻한  햇볕을 보내자 외투를 벗고 땀을 닦는 그림.

        그리고 한쪽에는 바람이 해님한테 이기는 농부의 그림.

        박, 씩 웃고. 아내를 본다.

 새댁          미안해요. 간밤에 억지 부려서.

 박             아니 억지부린 건 내 편인데, 당신 사정도 모르구,

 새댁          설령 억지를 부렸더라도 신경질부리지 않구 부드럽게 나왔더라면 당신이 왜 화를 냈겠수                              ?

 박             ....(빙그레)

 새댁          내가 너무 무드를 몰라서 그런가 봐.

 박             좋아, 무드 잡아 보자 우리.

 새댁          응 호호호.

  일어나 나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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