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즐거운 우리집  
 

 

<TV즐거운 우리 집>(107)

 

 

     「의인과 죄인」

 

 

                                                  극본 박서림  연출 박경식   조연출 이영희

 

 

 S1,다 방

    한쪽 좌석에 부장,박,우,

    다른 좌석에 부,그의 과직원, 계장, 남(젊은이)1,.2. 차를 마시고 있다.

    민, 늦게 다방에 들어온다. 부 일행을 보고 잠시 그 쪽을 보다가 ,부장이 있는 곳으로

    와서

 민         늦었습니다.

 부장      어서 앉아요.

 민         직원들인 모양이죠?

    하며 부,쪽을 본다.

 우         과 직원이래.

    부와 그의 일행 일어난다.

    부.이쪽에 손짓하며,

 부         먼저 갑니다.

 부장      오 먼저 나가요.

 박우      또 뵙겠습니다.

    그들 나가고 우,박보고,

 우          어때?

 박          우리도 그냥 들어갈 수 없지? 부장님 어떻습니까?

 부장       좋아 가세.

 

 S2, 술집 (1)

    전골 따위 끓고 있다.

    각자 앞에 잔이 채워져 있다.

 부           자, 들어요. 듭시다.

 모두       (적절히) 네.

 계장       드십시오 과장님.

    부, 들자 따라 든다.

    첫 잔이라 모두 점잖다.

    남.1.2 함께 드는데 1은 아부형이고 2는 반골이다.

 

 A3, 술집 (2)

    술집(1)과는 대조적인 분위기

    좀 초라하다.

    돼지 불고기 따위 굽고 있다.

 부장       자 들지.

 바,우      네.

    부장보다 먼저 잔을 비우는 박과 우.

    민은 부장이 마시자 약간 한 모금

 

 S4, 술집 (1)

    모두,약간들 올랐다.

    즐거운 듯 담소하고 있다.

 

 S5, 술집 (2)

    시간이 흘렀다.야간들 취했다.

 박         사실말입니다. 상무 얘기 말인데요.

 우         또 상무 얘기야?

 박         친구야. 안주 떨어졌으니 상무라도 씹어야지 어떡해.

    모두, 웃는다.

 

 S6, 술집 (1)

 (M)        B.G

 (E)        대포집 소음 BG

    부, 열변을 토하는 듯,

    다들 열심히 듣고 있다.

    계장, 맞장구치고

    남1, 약간은 아니꼬운 듯 듣고 있고,

    남2는 아부의 웃음.

   부의  소리는 들이지 않는다.

 

 S7, 술집 (2)

    민의 모습은 안 보이고,

    박,우, 젓가락 장단에 노래 고래. 고래.

    부장 ,후뭇하게 웃고 있다.

    소리를 없다.

 

 S8, 술집 (1)

    소음도 조용해졌는데 부, 열변을 토하듯, 뭔가 진지하게 한참 얘기하고 있다.

    계장 취한 눈으로 끄덕끄덕.

    남1, 아니꼬운 듯 째려 보듯 부의 말을 듣고 있다.

    남2, 끄덕이며 열심히 듣고 있다.

 (M)        OUT

 부         (비로소 들린다) 요는 정의감이야. 사람이 말이야 정의감이라는 게 없으면 .    하는데 이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남1        잠깐요 과장님!

 부          ?

 계장       ?(눈을 뜬다)

 부          왜?

 남1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남2        이봐 아니 과장님의 말씀을...

 남1        가만있어 임마 넌.

 남2        ....

 부          ....

 남1        말씀 드려도 됩니까?

 부         (관대히) 아 그럼 무슨 말인들 못해? 무슨 얘긴지 털어놔 봐.

 남1        ....

 부         (미소) 아 어서.

 남1        과장님 말씀하시려던 정의에 관한 구 말씀은 오늘 들음 세 번째입니다.

 부         !

 남1        첫 번째 두 번째까진 들을 만한데 세 번 네 번 거듭 들어야 하는 겁니까?

 계장      이 사람, 좋은 말이야 세 번 네 번 아니라 열번 백번 들음 어때.

 남1        네 좋겠죠. (하고 부에게) 허지만 파스칼은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자기를 의인이라 생각하는 죄인과 자기를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의인으로 구분된다구요. 고장님만 정의롭고 딴 사람은 다 아니라고 생각하진 말아주십시오.

 부          ....

 남1        정의가 과장님의 전매특허는 아니란 말입니다.

 부          ....

 

 S9, 밤거리

    인파가 넘치는 번화한 거리.

    인도를 걷고 있는 부의 모습이 쓸쓸하다.

    딴 거리. 그의 얼굴에 부끄러움과 회한의 그림자가 서려 있다.

 남1(E)    몇 번짼지 아십니까? 세 번쨉니다. 세 번째란 말예요. 세 번째,

 남1(E)    이 세상에는 자기를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죄인과 자기를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죄인으로 구분된다고 그랬습니다. 과장님만 정의롭고 딴 사람은 다 아니라고 생각하진 말아주십시오.

    부. 걸음을 뚝 멈춘다. 잠시 망연히 서있다가 다시 걷기 시작한다.

 

 S10, 공 원

    부 조용히 들어선다.

    담배를 피워 문다

    잠시 생각하다가 결심한 듯,

    담배를 조심스럽게 재떨이에 충분히 꺼서 기분 일신.

    가벼운 걸음걸이로 공원에서 나간다.

 

 S11, 골목 (밤)

    부, 선물(과일)꾸러미를 들고 경쾌한 걸음걸이로 들어간다.

    대문 앞에 서서 명랑한 음성으로,

 부         상희야, 나 돌아왔다.

 상희(E)  아 아빠!

    상의와 모 함께 나온다.

 상희      아빠 이제 돌아오세요?

 부         그래 너 아직 안 자고 있었구나

 상희      그럼요.

    선물꾸러미를 받는다.

    부 안으로.

 

 S12, 상의 네 뜰

    모, 뒤따르며,

 모         약주 좀 하셨구려.

 부         응. 집에 별일 없지?

 모         네.

 고모      이제 돌아오세요?

 부         일찍 들어왔구나.

 고모      네.

     들어간다.

 

 S13, 할아버지 방

    할아,할머,TV를 보고 있는데

    부,들어온다.

 부         (유쾌하듯) 다녀왔습니다.

 할아      오 그래.

 할머      수고했구먼.

 할아      근데?

 부         예?

 할아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

 부         아 아뇨. 일이 있긴요.

 할아       ....

 부         무슨 일이 이었겠어요?

 할아      없었음 됐구, 어서 건너가 봐.

 부         예.

    나간다,

 할머      좀 이상하긴 하죠?

 할아      아무 일 없었다는데 뭘,

 

 S14, 새댁 네 뜰 (밤)

    박 비틀걸음으로 와서

 박         여보. 나 돌아왔다.

    새댁, 나온다.

 박         나 돌아왔다니까.

 새댁     으이 지금 몇 신데 떠들고 이래요.

 박         이크 그렇지.

    입을 가린다.

    두 사람, 살금살금 안으로-

 

 S15, 새댁의 방

    박, 비틀비틀 옷을 벗는다.

    새댁, 벗겨주며,

 새댁      으이 못 봐주겠네. 으이 술고래.

 박         히히 그 치만 여보 오늘 나 최고 기분 좋다.

 새댁      뭣가 그리도 좋습니까?

 박         노래 부르구 춤추구 히히히.

 새댁      참 내.

 박         아 잠깐.

    박, 라디오를 켠다.

 (M)       신나는 음악.

 박         여보,어때? 응? 자.

    춤을 춘다.

 새댁      으응? 어머머 웃겨 호호 웃겨.

 박         당신도 춰. 추는 거야.

    계속 춘다.

 새댁      호호 호호호.

    이윽고 어울려 추기 시작한다, 신이 났다.

 

 S16, 안 방 (깊은 밤)

    부. 일어나 잠시 생각한다.

    담배를 피워 문다.

    모,      잠에서 깨어 일어나 앉는다.

 모         불을 켤까요?

 부         아니, 아니 왜 자지 않구?

    모, 일어나 불을 켠다.

    부를 지켜본다.

    부, 어색한 듯 외면.

 모         왜 그러세요? 무슨 고민거리가 있는 거죠? 당신.

 부         고민은 무슨...

 모         당신 일부러 유쾌한 척 들어왔지만 얼굴에 나타나 있어요. 잠 깊이 못 든 채  뒤채이기만 하고...

 부         ...

 모         무슨 일을 가지고 그러세요?

 부         별 일 아니라니까.

 모         병 일 아니니까 말씀해 보시래두요.

 부         나 공부 좀 해야 할까 봐.

 모         왜요? 무슨 시험이라도 있어요?

 부         (피식 웃고) 시험은 무슨...

 모         그 나이에 무슨 공부를 ...

 부         나이가 들었으니까 공부를 해야겠다니까.

 모         ...

 부         당신 앞이니까 털어놓겠는데 나 간밤에 쇼크를 받았어요.

 모         !

 부         남 글쎄 처음 얘기한 줄 알았는데 젊은 친구가 지적하기를 같은 말을 세 번째 한다는 거야.

 모         ....

 부         그 순간 내 어찌나 낯이 화끈하던지 말야.

 모         그 치만 술 좌석이 아니었어요? 술 마심 한 소리를 또 하는 건 누구나  흔히 있는 이인데..

 부         아냐, 천만에 ..아버지 좀 봐. 아버진 연세가 높으신데도 같은 말 되풀이 안 하셔. 당신도 그걸 느끼잖아.

 모         ...

 부         근데 난  뭐야. 벌써부터 같은 말을 되풀이하다니 것도 무슨 깊이있는 얘기도 아닌 겉만 번지르한 나만 잘난 척하는 그 따위 설익은 소리를 말야.

 모         ....

 부         남 나무라기 전에 나부터 수양을 쌓아야겠다니까.

 모         ....

 

 S17, 다 방

    남1, 초조하게 앉아 있다.

    부, 들어온다.

    남1, 일어난다.

 부         미안해 어서 앉아요.

    남1. 앉는다.

    레지 온다.

    차 시킨다.

 남1        간밤엔 죄송하게 됐습니다.

 부          ....

 남1        과음했나 봅니다.

    부.일어나 그이 옆자리에 앉는다.

 부          아냐. 고마운 건 내 편이야. 좋은 거 지적해 줬어. 앞으로도 지적해줘. 내가 같은 소리 하거든. 쿡 찔러, 특히 외부사람과 대화할 때 말야.

 남1        .....

 부          나이란 어쩔 수없는 것인가 봐. 그러니 김군 같은 젊은이의 도움이 필요해. 정말 의지하고 싶어

 남1        ...

 부          대신 나 공부한다. 두고 보라구. 내가 죄인임을 자처할 수있을 때까지.

 남1        과장님!

    차 온다.

 부          자 들자구. 어서.

    두 사람, 차 들며 흐뭇한 미소를 주고 받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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