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우리집  
 

 

 

 <즐거운 우리집> (87/7/8)

 

     

              「큰 그릇 큰 마음」

 

                                                                             박서림 작  임영웅 연출

 

 <전략>

  고모가 등산에서 돌아온다.

 

 할아          그래 높은 산에 오르니까 느낌에 어때?

 고모          글쎄요.

 부             하늘을 이고 구름이 발 아래 보니 신선이라도 된 느낌이던?

 고모          신선까지는 아니구요, 호연지기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부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골자기와 마을을 보니 배포가 커지더라 그런 얘기냐?

 고모          진짜 조개 껍질만한 인가를 보니 대자연에 비하면 사람이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긴 하데요.

 할아          막천석지(幕天席地)라고 하늘을 텐트삼고 땅을 돗자리 삼은 기분이라도 된단 모양이지?

 고모          일월은 등이요, 강해(江海)는 기름이며 천등 번개는 징과 북이다가 천지는 일대 연극 공연장 같던데요.

 부             아니 너 날 아부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고모          호호 왜요?

 부             웬 일이냐? 네 입에서 뭔가 알아듣기 힘든 문자가 쏟아져 나오니 말야.

 고모          호호. 전상에 올랐는데 마침 구름이 지나가면서 한 소나기 쏟아 놓지 않겠어요?  그러자 김 부장님이 나이 지긋하신데 그러시잖아요, 과연 일월은 등이요, 강해는 기름이요, 천둥번개는 징과 북과 같고 천지 대자연은 일대 연극장 같다구요,

 할아          과연 호방한 생각이구나. 우리 모두 천하 대자연을 내가 벌이는 연극장이라고 생각한다면 마음이 저절로 커질 텐데 말야.

 부             정치를 해도 큰 정치를 할 것이구 꿈을 꿔도 큰 꿈을 꿀 것이구요.

 할아          인물이 돼도 도량이 바다만큼이나 넓은 인물이 되구.

 부             네.

 할머          아이구 원 너무 굉장한 소리만 하니까  어쩐지 어지럼구려.

 할아          뭐라구?

 모두          (웃는다)

 (M)            -

 아버          뭐? 상희 고모가 갔다 오더니 그런 큰 생각들을 가지고 돌아왔다구?

 어머          네, 그게 곧 호연지기가 아니겠느냐 그러더라구요.

 아버          그래서 그 얘기를 나한테 꺼내는 이유가 뭐지?

 어머          꼭 이유가 있어서 꺼내우? 그냥 그렇다는 얘기지.

 아버          그냥 그렇다는 얘기가 아닌데, 당신 눈빛이...

 어머          (웃으며) 아이참 괜히 이러셔.

 아버          괜히 그런다고 그렇게만 말할 것이 아니라 솔직히 요구할 게 있음 말해 봐. 내 다 들어줄테니까. 주말에 산에 가자구? 좋아, 샘이 나서 가겠다면 그쯤 충족시켜 주지 못할 내가 아니니까.

 어머          흥, 날 어떻게 보고 그래요? 남은 해와 달을 등불로 볼 정돈데 겨우 그런 것 샘을 낼만큼 옹졸한 사람이라도 된다는 거예요?  

 

                  (끝)

 

    즐거운우리집 페이지로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