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우리집  
 

 

 

 <즐거운 우리집> (89/4/12)

 

 

          「자라의 보은」

 

                                                                       박서림 박 임영웅 연출

 

 (M)             주제가

 ANN            -

 (M)            OUT

 부             저 오늘 방생하러 가신다구요?

 할머          응, 벗들하고 함께 가기로 했어.

 고모          어디로 가실 건데요?

 할머          팔당 쪽이라지 아마.

 상수          아 팔당요, 경치도 좋겠네요?

 할머          야외놀이 겸해서 가는 거지 뭐.

 모             정말 따로 준비 안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할머          아무 염려 말래도 그러는구나. 회비를 냈으니까 절에서 다 준비한다고 그랬어요.

 상희          할머니, 방생은 물고기를 강에 도로 넣어 주는 거잖아요?

 할머          그래 잡혀서 죽게 된 고기를 도로 살려 주는걸 말하는 거지.

 상수          그렇게 도로 사려주면 무슨 보답이라도 받는 거예요?

 할머          방생을 하게 되면 온 식구가 건강하고 오래오래 산다들 그러지.'

 할아          내 몸 잘되기를 바라는 것보다 죽어가는 목숨 하나라도 구해 주는 게 얼마나 훌륭한 일이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뜻에서도 좋은 행사라고 생각해.

 고모          근데 그게 너무 형식에 흘러가지구 방생하는 배를 뒤따라 가선 그물로 도로 잡아서 되판다는 말이 다 있던데요.

 부             방생행사가 없으면 안 잡힐 고기가 방생이 있기 때문에 거기 쓰려고 잡히는 그런 모순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더라.

 모             그렇다고 훌륭한 뜻을 지닌 방생을 중단할 것까지는 없잖겠어요?

 부             나 중단하라는 소리는 안 했어. 다만 그런 부정적인 일면이 있다는 것 뿐이지.

 할머          그런 일도 있고 해서 우리 요란 떨지 않고 외딴 데 가서 조용히 정성으로 놓아주기로 했어요.

 할아          응, 그런 정성이라면  오늘 놓아준 고기나 자라 따위가 은혜를 갚을지도 모르겠군 그래.

 할머          은혜를 갚아요?

 할아          응 방생한 고기나 자라가 은혜를 갚았다는 전설이야 숫하게 많잖아?

 상희          할아버지 전설이요?

 할아          그래.

 상희          어떤 전설인데요?

 상수          요건 옛날 얘기라면...

 상희          네? 할아버지.

 할머          호호 할 수없이 한 자루 풀어 놓아야겠구랴.

 할아          허허 이럴 수가 있나.

 모두          (웃는다)

 상희          네? 할아버지.

 할아          에헴 옛날 옛적에...

 상희          네.'

 (M)            -

 상희          옛날 옛적에.

 준이          응. 어떤 사람이 장에 갔는데 어떤 여자가 자라 한 마리를 잡아가지도 와서 약으로 사가라고 그러더래.

 준이          약으로 사 가라구?

 상희          응, 잡아서 약으로 쓰면 아주 좋다고 사라고 그러더래.

 준이          가엾어.

 상희          이 사람도 가엾은 생각이 들어서 그 자라를 비싼 값으로 샀대.

 준이          사선?

 상희          사가지고 강가에를 갔대.

 준이          강가에 가선?

 상희          자 어서 가서 잘 살아라 하고 놓아주었대.

 준이          야 얼마나 고마웠을까?

 상희          근데 얼마 후의 일이래.

 준이          어쨌다는 거야?

 상희          자라가 찾아왔더래.

 준이          와 그 자라가?

 상희          응, 그래 어째서 찾아왔느냐고 물어보니까.

 준이          응.

 상희          제가 큰 은혜를 입었는데도 보답을 못해 항상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었사온데 이번에 적으나마 그 은혜를 갚을 기회가 왔습니다.

 준이          와 은혜를 어떻게 갚았다는 거야?

 상희          제가 물 속에 사는 짐승이라 딴것은 모르오나 물이 많고 적은 것은 귀신같이 알 수 있사온데 이번에 살펴보오니 머지않아 이 곳에 큰 홍수가 날 것 같습니다.

 준이          와, 홍수가?

 상희          그러하오니 어서 큰 배를 장만하여 재난을 피하도록 하십시오.

 준이          야 그래서 배를 만들었나?

 상희          배를 만들기 전에 급히 이 사실을 임금님께 아뢰었대.

 준이          임금님한테?

 상희          응 그래서 낮은 데 있는 백성들을 미리 피난을 시키고 이 사람은 배를 만들고 기다리고 있는데 다시 자라가 찾아와서 말하기를,

 준이          응.

 상희          홍수가 곧 닥칩니다. 어서 배에 타시고 제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오십시오.

 준이          와 자라가 길 안내를 했구나?

 상희          응,마침내 홍수가 나서 배를 타고 가는데 얼마를 가니까 뱀 한 마리가 나 좀 태워주십시오 하더래.

 준이          뱀이?

 상희          응, 그랬더니 자라가 태워주십시오 하더래.

 준이          그래 태워 줬나?

 상희          응 태워 주고 얼마 가니까 이번엔 여우 한 마리가 떠내려가면서 나 좀 살려주십시오, 하더래.

 준이          그래서 태워 줬나?

 상희          자라가 좋다고 해서 태우고 또 얼마를 안 가는데 이번엔 사람이 허우적거리면서 사람살려 사람 살려 하더래.

 준이          그래서 태워 줬나?

 상희          태워 주려고 하니까 자라가 얼굴을 찌푸리면서 안태워 주는 게 좋을 텐데요 하더래.

 준이          왜?

 상희          왜 그러냐니까 저 사람은 나리를 해칠 사람이 올씨다. 이러더래.

 준이          야 그래서?

 상희          그래도 이 사람은 사람이 물에 빠져 있는데 안 살릴 수 있나? 하고는 그 사람을 태워 줬대.

 준이          그래서?

 상희          그래서 무사히 물이 없는 언덕 위에 올라 갈 수가 있었는데 ,

 준이          응.

 산희          여우가 목숨을 살려 줘서 고맙다면서 자기 굴 속에서 파낸 보물을 한 아름 주더라나?

 준이          와 보물을?

 상희          응,그래 먹을 것 입을 것 없는데 잘됐다고 그러는데 이때 그 사람이 살려 준 사람이 떡 앞으로 앞으로 나서더래.

 준이          살려 준 사람이?

 상희          응, 그리군 그 보물의 절반을 내놔! 안 그럼 내 고발하고 말 테다.

 준이          뭐라구? 고발을?

 상희          응 그러니 얼마나 기가 막히겠니?

 준이          악질이다. 목숨을 사려 준 것만도 고마운데 보물을 달라니?

 상희          그래도 이 사람은 하도 착하니까 보물의 일부를 나눠 주려고 했는데도 욕심이 나가지고 고발해 버리고 말았대. 이 사람은 이 보물을 굴 속에서 훔쳐내 왔습니다 하군.

 준이          와 그래서 어떻게 됐나?

 상희          고발을 받은 나랏님은 사정도 모르고 그 사람을 옥에 가두고 고발한 사람은 도둑을 잡은 공으로 상금을 내렸대.

 준이          에이 엉터리, 그래서 어떻게 됐나?

 상희          이런 억울한 꼴을 본 여우가 뱀한테 가서 사정얘기를 한 거야.

 준이          뱀한테 가서?

 상희          응 그랬더니 뱀은 알았어 걱정 마 하구는 이상한 풀을 물고는 감옥에 갇힌 그 사람을 찾아 갔대나?

 준이          이상한 풀을 물고?

 상희          응 그리군, 그 풀을 그 사람 앞에 내려놓더니 느닷없이 앙! 하고 허벅지를 물더래.

 준이          뭐라구? 허벅지를?

 상희          그러자 삽시에 독이 돌아서 허벅지가 퉁퉁 붓고 숨이 차서 죽을 것만 같더래.

 중이          에이 그런 법이 어디 있담?

 상희          이 사람도 기가 막혀 쳐다 보고 이는데 이때 뱀이 물고 온 풀을 물어다가 상처에 바르라는 시늉을 하더래.

 준이          와 그래서?

 상희          그래 그 풀을 상처에 바르니 삽시간에 부기가 빠지고 가뿐해지더라나?

 준이          와 해독제였구나.

 상희          응.

 준이          그래서 어떻게 됐나?

 상희          뱀이 사라지고 얼마 뒤의 일이래.

 준이          응.

 상희          그 나라의 태자가 뱀에 물려 삽시에 독이 퍼져서 죽을 지경이 됐는데 의사들이 아무리 고치려 해도 낫지를 않더래.

 준이          그 뱀이 문 거구나?

 상희          응

 준이          그래서?

 상희          그래 왕이 방을 내건 거야. 누구든지 태자의 목숨을 건지는 이는 후히 상을 주고 정승으로 삼으리라.

 준이          와 그래서 그 사람이 그 풀을 가지고 내가 고칠 수 있소 했구나?

 상희          응 드디어 그 풀로 뱀의 독을 풀고 정승이 될 수 있었구 대신 그 사람을 고발한 사람은 크게 벌을 받게 됐대.

 준이          와 뱀이 은혜를 갚은 게 멋있다. (FO)

 상희          자라도 은공을 알잖아. (FO)

 준이          (OFF) 응 사람만 틀려먹었어.

 아버          야. 흥미있는 얘긴데.

 어머          단순히 흥미있는 얘기유? 뭔가 깨우치게 하는 얘기지.

 아버          하긴 짐승조차 은혜를 아는데 사람은 곧잘 욕심 때문에 은혜를 원수로 갚으니 한심해.

 어머          제발 우리만은 그런 사람이 되지 맙시다.

 아버          여부 있어? 짐승만도 못하다는 소리 들음 자존심 상하지.

 어머          그럼요, 호호호.

 아버          하하하.

 (M)            -

 ANN            -

 

                       (끝)

 

    즐거운우리집 페이지로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