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부인  재치부인>  

 

 

  

  「이 세상에서 가장 싼 물건」

 

 

 

                                                             박서림 각색 김선옥 연출

                                                             (소재제공 화곡동 김정숙)

 

 

 

 아차부인, 남편에게 슈퍼에서 물건 사 오라고 부탁해 놓고 혹시 값을 속여 사 오지나 않나 은근히 걱정한다. 재치부인, 가뜩이나 불신풍조가 만연이 되어 있는데 남편을 못 믿는다면 문제라며 가벼운 충고를 한다.

 퇴근 때, 아차씨 재치씨와 함께 슈퍼에 가며 고사리씨보고 한께 가자고 하자 고사리씨, 자기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값싼 물건을 산다며 딴 길로 빠진다.

 모두 궁금해 하는데 고사리 부인,

 

 고부           호호 별 일을 다 보지 뭐겠어요.

 아부           아니 별일을 다 보다뇨?

 재부           아니 뭘 가시고 그러세요?

 고부           세상에서 가장 값진 물건이라길래 보석쯤이나 되는 줄 알았죠.

 아부           네에?

 재부           아이 그야 1,2천 원짜리 보석은 없죠.

 아부           가짜 보석이라도 그보다는 더 나갈 거예요.

 고부           도대체 그게 뭐냐니깐 글쎄 이걸 불쑥 내밀지 않겠어요?

 재부           어머나 그건...

 아부           책 아녜요?

 고부           첵이에요.

 아부           그걸 두고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값싼 거라는 거예요?

 고부           네.

 아부           값진 건 알겠지만 값싸다는 건 또 뭐예요?

 고부           어이가 없어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요,

 아부.재부   네.

 고              생각해 보라구. 이 한 권의 책을 쓰면서 이 책의 저자는 얼마나 많은 정력을 소모하고 지식을 짜냈겠어. 이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서 이 책의 저자는 그 동안 몇 십년의 연륜을 쌓았다 이거야. 그 동안 생활비만 해도 엄청났을 거야. 근데 그런 정력과 지식과 돈을 들여 만들어 놓은 이 책을 단돈 1.2천 원에 사서 말야 귀중한 지식과 지혜와 정신적 양식을 단 시간 내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값싸고 값지냐 이거야! 안 그래?

 재부           어머나 세상에 ..

 아부           듣고 보니 정말 그렇네요!

 재부           네 정말!

 고부           호호 그런 생각을 하면 한 줄이라도 소홀히 읽을 수가 없겠더라니까요.

 아부           가, 가만! 그럼 그것을 잠깐 빌려서 읽게 되면은? 어떻게 될까요?

 고부           네에?

 아부           아유 그야 말로 최고 수지 아니겠어요? 1.3천 원도 안 들고 말예요.

 고부           참 사모님두 호호.

 재부           아유 아차부인두..

 모두           (유쾌히 웃는다)

 (M)            -

 해설          -

 

 

                 TBC<아차부인.재치부인> 테입에서 채록 요약 (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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