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부인   재치부인  

 

  

        [어머니 마음으로(7/3)]


                                                                                
朴 西 林 작

                                                                                박양원 연출

 

나오는 사람들

 

아     : 아차

재     : 재치

아부 : 아차부인

재부 : 재치부인

바우 : 재치의 아들

 

         M, 주제곡
ANN -
        M, OUT
        E, 비 오는 소리 UP ~ BG


아부  여보, 아직 안 일어나셨어요? 어서 일어나셔야죠. 이렇게 비가 오시는데, 좀 일찍 나서는 게 낫지 않겠우?  아니 이 양반이 아직도 꿈나라신가?                 (가면서)

 

         E, 미닫이 연다

 

아부   어머나! 여보 일어나셨구려!

아      (건성) 응.

아부   일어나셨으면서 왜대답도 안했어요?

아      응.

아부   아니 여보. 천정은 왜 멍하니 쳐다보고 계세요?

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게 아냐. 느끼는 바 있어서 쳐다보는 거지!

아부   느끼는 바라뇨? 뭘 느꼈다는 얘기세요?

아      역시 기술자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

아부   무슨 기술자요?

아      당신 잊었어? 전 번 비에 저 천정이 샜었다는 사실..

아부   아이 그야 어떻게 잊겠우. 빗물이 새서 밑에서 밑에다 깡통 바치니까 똥땅 소리가 심심찮게 들리지 않았어요.

아      그런 것이 기술자 데려다 보이니까 기왓장 몇 장 뒤지고 맞추더니 저렇게 말짱하잖아? 이렇게 호우가 쏟아져도 말야.

아부   그러길래 지붕에 한 번 올라 갔다 하면 만원을 받는다는 기술자 대접을 받는게 아니겠우?

아      돈은 다소 들었어도 고치기를 참 잘했지?
아부   아이 그럼요.
해설   하는데 이때,
재      (재치) (OFF)여보게 뭘하나 어서 나와 보게!
아부   아니 바우 아빠 아녜요?
아      응,근데 아침부터 저 친구 왜 저러지?
재      여보게 좀 나와 봐!
아      오, 나가네, 여보 우산.
아부   네, 여기 있잖아요.
해설   해서 나가보니...

 

         E, 물흐르는 소리 (적당할 때 서서히 FO)

 

아      앗, 그러고 보니 이건 위험수위 아냐!

재      아직은 별일 없을 것 같네만 좀 더 오면 골목 길은 물론 온통 내가 될 것 같지  않나?      

아      그러고 보니 우리 동네도 하수도 시설이 비흡한 모양이지?

재      그럴 수 밖에 더 있겠나? 집은 자꾸 들어서는데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수 시설은 적당히 해치우니까  이런 식으로 물이 기로 넘치는 게 아니겠어?

재부   하수구가 넘치는 걸 보니까 생각나는 게 있네요.

재      아니 생각나는 거라니?

재부   서울시에 상수도국이 있고 하수도국이 있는데요,

재      응.

재부   전번 가물었을 적에는 물이 없어서 상수국이 울상이었지만, 이제 장마철로 접어드니까, 상수도국은  한 시름 놓았지만 이번에는 하수도국이 울상이라잖아요.

재      오, 딴은 ...

재부   만일 어떤 어머니가 있어서 아들이 둘이 있는데, 하나는 상수도국에 군무하고, 하나는 하수도국에 근무한다면, 그 어머니는 근심이 떠날 날이 없겠죠?

재      어째?

재부   호호, 날이 가물면,아유 이를 어쩌노? 상수도국에 있는 우리 큰아들 낭패를 보겠네!

아      하하.

재부   그러다 비가 시원히 쏟아지면, 아유 큰 아들은 한 시름 놓았겠지만, 하수도국에 있는 우리 작은 이 걱정할텐데...

아      하하, 소금장수 아들과 우산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와 같은격 아닙니까?

재부   그렇죠. 비오면 소금장수 아들 걱정, 날이 개이면 우산장수 아들이 걱정...

재      여보 이왕이면 반대로 비 안올 적엔 하수도국에 근무하는 아들 생각을 하고 비 올 적엔 상수도국에 근무하는 아들 생각을 하면 되잖아.

재부   그치만 어머니 마음이 어디 그래요?

아      허기사 그렇죠. 못사는 자식에게 더욱 애착이 가고 정을 쏟는 게 어머니 마음이니까요!

재부   그럼요. 큰 아들이 곤경에 처해 있는데 작은 아들 처지가 좋다고 큰 아들 고충을 외면하고, 작은 아들이 곤경에 빠져 있는데 큰 아들은 아무 일 없다고 작은  아들 일에 눈을 감아버린다면 그개 어디 인정 있는 어머니랄 수가 있겠어요?

아      그렇게 생각하니 당국자도 어머니 심정이 돼야 할것 같습니다. 비 오니까 상수도 잘 나와 좋겠다고 생각하고, 하수도 걱정은 뒷전으로 돌린다든가...

재      비 안오니까 하수도 넘칠 염려 없다고 상수도 매마른 데는 신경을 안쓴다면 그게 과연 옳은 행정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아      그렇지.

재부   양쪽 사오간의 마음가짐도 중요할 것같죠?

재      비가 오면 상수도국은,우린 관계 없으니까  상관 없다 할 것이 아니라 하수도국 사정을 염려해 주고,

아      반대로 날이 가물면 하수도국은 나에겐 별일 없노라고 수수방관 하고있을 것이 아니라 상수도국의 고충을 이해하고 하수도물이라도 끌어준다.

재      뭐 뭐?

아      건 과잉 친절이겠지?

재부   호호.

아      아무튼 피차 협조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

재부   그래야 비로소 두 아들을 둔  어머니는 안심할 것 아니겟어요?
아 그럴테죠! (흉내)아유 비가 오나 개이나 난 걱정이 하나도 없에요. 두 아들이 어찌나 의가 좋은지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빈틈없이 살거든!

재      (흉내) 한발이 계속되면 아우가 형에게 양수기 보내구, 가뭄이 지나고 비가 많이 와서 수재가 일어나면 형이 아우에게 물 퍼내라고 양수기 돌려 보내오고..

재부   호호 당신두.

아      (흉내)가물면 아우가 형에게 한방 의연금,수재가 일어나면 형이 아우에게 수재 의연금!   

 

         모두   (웃고)

 

해설   하는데 이때,

바우   (OFF)엄마 엄마 밥 탄 내 나요! 어서 들어와 보세요.

재부   에그머니 내 이 정신! 아이 내가 왜 이러지?

바우   어서요 엄마!

재부   그래 간다.

아.재  하하.

재      잘한다 자기 앞도 못 꾸려 나가면서 남의 거정은...

아      하하.

아부   (DFF)여보 뭘 하세요. 비도 그쳤는데 어서 들어오시지  않구.

아      앗 그러고 보니 비가 그쳤잖아!

재      그런데!

아      제에발 비가 오더라도 이 정도로 적장히 와 주시기를...

재      비가 쏟아지더라도 좀 더 완벽한 시설을! 그래서 어머니 이마에 주름이 안 잡히도록! 이게 옳지 않겟어?

아      (들어가며)옳거니! 딴은 그런데 하하하.

재      하하하.

 

          M,-

 

해설    --
                                                                        

        (끝)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