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부인   재치부인  

 

 


 「사기(詐欺)칼국수」(남편이 부엌에서)


         


일요일, 뜻밖에도 재치씨가 부엌에 들어가 있었다 이것을 보고 재치부인, 펄쩍 뛴다 .


 「여보 이게 무슨 짓이유? 남자가? 」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어때서?」

 「이웃에서 보면 좁쌀스럽다는 소리 듣는다구요.」

 「좁쌀스러운 게 아니라 아량이지, 괜히 집에서 귄위나 내세우는 그런 남자가 좁쌀스러운 것이라구!」

 「세상 많이 변했구려.」

 「변했다마다.」

 「그래 대체 무슨 요리를 하겠다는 거유?」

 「수제비! 두고 보라구 최고 맛있는 수제비를 만들어 바칠 테니까! 」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차씨!

 

 「뭐 재치가 수제비를?」

 「얼마나 좋아요? 모처럼 일요일 남편이 아내를 위해 별식을 만들어 준다?」

 「나 이거야...좋아 나라고 못 만들까? 두고 보라구!」

 

 하고 부엌에 들어서는 데 옥희가 나선다.

 

 「아빠, 저도 수제비 만들 수 있어요. 반죽만 해 주세요.

    나머지는 제가 다 할게요! 」

 「이러지 마라! 재치 아저씨가 수제비를 만든다고 나도 수제비?

    아니다 얘, 난 칼국수를 만들 테다!ㄱ

 「칼국수요?」

 「그래 칼국수!」

 「칼 국수 어려운데...」

 「어렵긴! 문제없다. 넌 굿이나 보고 떡...아니 칼국수나 얻어먹으렴!」

 

 얼마후.

 

 「바우야 어떠냐? 맛 괜찮니?

 「네 맛있어요 조금 뜨겁지만...」

 「여보, 당신은?」

 「제법이구려! 당신 쓸만 해요.」

 「여보 그렇다고 부려먹을 생각 아예 마! 오늘 특별봉사니까.」

 「겨우 수제비 가지고 생색이에요? 옆집에선 칼국수라는 데? 」

 「뭐? 칼국수?」

 「옥의 아빠가 칼국수를 만들겠다고 팔을 걷고 나섰다잖우? 」

 「뭐? 아차가? 」

 「네.」

 「하하, 웃기지 말라고 그래. 그 친군. 칼국수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먹는다구!」

 「뭐예요? 」  

 「칼국수 앞에 놓고 뜨거워서 어떻게 먹을지 쩔쩔매는 친구라니까!

    근데 만들어?」
 
 그런 잠시 후, 아차부인의 비명 비슷한 소리가 담을 넘어왔다.
 

 「아유! 사기, 사기꾼! 」
 

난데없이 사기꾼이라니? 어리둥절해 있는데,

 

 「사기 칠 게 없어서 그래 칼국수로 사기를 쳐요?」

 

더욱 궁금해 하고 있는데 아차씨가 점심을 마치고 와서 변명하는 것이었다.

 

 「막상 반죽하고 방방이로 밀고 칼로 썰자니 수속이 복잡해, 그래 찬장을

    열어 보니 인스턴트 칼국수가 있지 않겠나? 」

 「그래서 그것을 대신?」

 「응, 시침일 떼고 끓여 냈더니 대뜸 알아보데 그래.」

 「하하, 친구! 사기는 분명 사기다! 여이 사기꾼!」

 「듣기 싫어 이 친구야!」

 「하하하.」

 

 

                                                    TBC라디오 <아차부인.재치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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