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부인  재치부인>  

 

       

 

    「못 올라갈 나무는 사다리 놓고 」

 

 

                                                            박서림 작  박양원 연출

 

 

 (M)            주제가

 해설           _

 (M)            OUT

옥희           (OFF) 아빠 출근하셔야죠.

 아             그래 나간다, 여보 그럼 나 다녀온다.

 아부          네 다녀오세요.

 아             당신 오늘 잊지 말라구.

 아부          잊지 말라뇨 뭘...

 아             아니 그새 잊었어?

 아부          참 오늘 결혼식이 있다고 그랬죠?

 아             그래요.

 아부          호호 꼭 나가야 하나요?

 아             그럼 나가야 하고 말구, 나와 고생을 함께 한 미스 김의 결혼식인데.

 아부          당신하고 고생을 함께 했지, 저하고 함께 고생했우?

 아             아니 이 사람 하는  소리 좀 들어 봐.

 아부          홓 그건 농담이구요, 안심하세요 시간 안에 나갈 테니까.

 아             꼭, 그럼 오늘 결혼하게 된 신랑신부가 어떤 인연으루 결혼에 골인하게 됐는지 흥미진진한 얘기를 들을 수 있을 테니까.

 아부          뭐예요? 흥미 진진한 얘길요?

 아             응.

 아부          아니 여보, 무슨 얘긴 데요?

 아             아 나옴 내 얘기해 주기로 하지.

 아부          아유 참 그런 훙미 있는 얘기를 왜 여직 미뤄 두었우? 응?

 아             오늘 써 먹으려구.

 아부          이이가 근데?

 재             (OFF) 여보게 뭘 하나 시간 다 됐어.

 아             오 나가네. 옥희야 가자.

 옥희          네.아빠.

 해설          이런 오후의 일입니다.

 (M)            희자매의 노래 "말도 안 돼" OFF에서

 고부          오머나 어머나 저게 무슨 소리예요?

 재부          아니 저건 옥희네 집에서 들려 오는 소리 아녜요?

 고부          네. 디스크를 틀어 놓고 있는 거 아녜요?

 재부          그런 모양인데요?

 고부          아니 근데 노래가 아주 이상하다.

 재부          그렇죠? 아주 재미 있게 들리는데요?

 고부          아이참 어쩌자고 사모님께서 저런 노래를 듣고 계실까요?

 재부          우리 한번 가 볼까요?

 고부          호호 네.   

 해설          해서 들어보니,

 (M)        UP ~ B.G

 재부          아차부인.

 아부          네 어서들 오세요.

 재부          노래를 듣고 계셨군요.

 아부          호호 네.

 (M)            OUT

 재부          아유 방금 듣던 노래가 그 노래가 무슨 노래예요?

 아부          호호 네,이 노래는요, 희 자매가 부르는 "말도 안돼"라는 노래예요.

 재부          마 말도 안돼요?

 아부          네.

 고부          아니 노래 제목이 말도 안 된다는 거예요?

 아부          네. 말도 안돼예요.

 재부          호호 참 이상한 노래 제목도 다 있네요.

 고부          호호.

 아부          호호 하지만요 아주 실감이 나는 가사지 뭐예요?

 재부          어머.

 고부          실감이 나다뇨?

 아부          왜 아까 제가 결혼식에 다녀오겠다고 그러잖았어요?

 재부          네. 그래서 제가 집을 봐드렸죠.

 아부          가서 신랑신부들이 어떻게 맺게 됐는지 그 사연을 듣고 보니까요, 이 노래 생각이 나지 뭐겠어요.

 재부          아, 말도 안돼 란 노래가요?

 이부          네 호호.

 재부          아니 그럼, 혹시 말도 안 되는 사연이라도...

 아부          호호호 그게 아니더라구요. 호호.

 재부          아니 그럼요?

 아부          아유 요즘 아가씨들은 참 깜찍하기도 하구요, 용기도 있구 그렇더라니까요.

 재부          네? 깜찍하구 용기도 있다뇨?

 아부          사실은요, 오늘 결혼한 신부가요,

 재부          네.

 아부          신랑을 굉장히 좋아했다지 뭐예요.

 재부          어머나. 그러니까 신랑측이 먼저 좋아했던 게 아니라 신부측이요?

 아부          네 그래요. 신랑은 장래가 유망하고 유능한 청년임에도 불구하구요, 여자에는 무관심이었다 이거죠.

 고부          어머나 신부가 신랑을 유혹했다는....

 아부          그런 셈이죠.

 재부          아니 어떻게 유혹했다는 거예요?

 고부          뭔가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라도 생각해 낸 모양이죠?

 아부          호호 저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더니요, 웬 걸요. 간단하더라구요.

 재부          네?

 아부          하루는 신랑신부가 한 버스를 타게 됐는데요,

 재부.고부   네.

 아부          옆에 서 있다가 버스가 덜커덩하고 급정거하는 순간이었대요,

 고부          네.

 재부          그래서요?

 아부          그냥 이를 악물고 신랑의 발등을 콱!

 재부.고부   어머나.

 아부          구멍이 뚫어지면 대수냐 하구요 콱 밟아 버렸다는 거예요.

 재부.고부   어머나 세상에. 호호

 재부          그래서요?

 아부          그러니 신랑인들 별 수가 있어요?  아이구 아이구 내 발등 아이구 아이구...내 발등 뚫어졌네!

 재부.고부  호호호.

 아부          아이구 아이구.

 재부          그래서요?

 아부          호호 그 다음 순간을 노려서 신부가 그랬다는 거예요. 아유 이를 어째? 미안해요. 이를 어쩌나? 저 내리세요,어서 내리세요. 하군 버스에서 끌어내렸다니 뭐예요?

 재부.고부  호호호.

 재부          끌어 내려선요?

 아부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요, 발등에 퍼런 멍이 들구 관통 직전이었더래요.

 재부.고부  어머나 저런 호호호.

 아부          그래 간단하게 치료를 해주군요, 아이 저... 죄송해요 사과하는 뜻을 제가 차 한잔 사겠어요.

 모두          호호호.

 고부          아유 얄미워.

 아부          근데 이렇게 대화의 기회를 잡은 아가씨, 그것으로 그치지를 않았다니 뭐예요.

 재부          아니 뭘 어떻게 했는데요?

 아부          사실은요,

 재부          네.

 아부          이 아가씨가요, 이런 일을 저지르기 전에 미리미리 세밀한 작전계획을 짰다지 뭐예요.

 재부          아니 작전계획을 짜다뇨?

 아부          남자의 취미, 성격, 버릇 그리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 등등 하나에서 열까지 다 수첩에다 기록해 두었다는 거예요.

 재부          어머나 세상에 아이 저 그 옛날 "애천"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어느 아가씨처럼요?

 아부          네, 맞아요. 맞아요 애천이라는 영화에서처럼 그런 식으루 완전한 정보를 수집해 놓은 거죠.

 재부          아유 그러니 신랑은 이 아가씨가 자기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알고 있어서 깜짝 놀랐겠어요.

 아부          놀라다 뿐이 아니라 이 무뚝뚝한 사나이가 그만 홀딱 반해버렸다지 뭐예요?

 모두          (웃고)

 아부          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께서는 그래도 걱정을 했더래요.

 재부          아니 왜 걱정을 해요?

 아부          아가씨 집은 보잘 것없는데요. 신랑집은 아주 문벌이 좋구요, 당당했기 때문이었대요.

 재부.고부   어머나.

 아부          올라가지 못하는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랬는데 쓸데없는 욕심 내지 마라. 이러셨다는 거예요.

 재부.고부   네.

 아부          호호 그랬더니 이 아가씨 뭐랬는지 아세요?

 재부          뭐랬는데요?

 아부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사다리 놓고 올라가면 되죠. 이랬다지 뭐예요?

 재부          네에? 사다리 놓고 올라간다구요?

 아부          네.

 재부          아유 세상에 그러니까 그 아가씬 진짜 올라가지 못할 나무를 사다리 놓고 올라가서 성공을 거둔 셈 아녜요?

 아부          호호 네.

 재부          아유 진짜 깜찍한 아가씨다.

 아부          네.

 고부          아니 근데 그 얘기하구 말도 안 된다는 희자매의 노래하고 무슨 연관이 있어요?

 아부          호호 무슨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세요?

 고부          네.

 아부          그러면은 자. 이 노래 다시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고부          네.

 (M)           노래 틀고

 아부          (그에 따라 가사를 외운다) 못 올라갈 나무라면 쳐다보지 말라는 건 옛말에나 있는 거지 안돼. 말도 안돼. 못 올라갈 나무라면 사다리 놓고 올라가지. 망설이며 우물쭈물 할 수는 없는 거야. 해 보지도 않고서는 공연한 걱정 앞세우고 투덜투덜 신세타령 안돼! 말도 안돼!

                 못 올라갈 나무라도 사다리 놓고 올라 가지. 망설이며 우물쭈물 할 수는 없는 거야.

 (M)            UP~ OUT

 모두          웃는다.

 재부          정말 그럴듯하네요.

 아부          호호 그렇죠?

 재부          네.

 고부          우물쭈물하는 아가씨들 용기 낼만 하겠어요.

 재부          아유 비단 아가씨들 뿐이겠어요?

 아부          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가지고 뛰는 거죠.

 재부          못 올라갈 나무도 사다리 놓고 올라가자!

 아부          네, 우리 그리 오면은요, 이거 틀어 놓을 거예요. 그린군요, 여보, 못 올라가는 나무는 사다리 놓고 올라가세요. 내가 사다리가 될 용의가 있다구요.

 재부          아 좋다 정말 호호호.

 모두          웃는다 .

 

   

                      KBS <아차부인.재치부인> 테입에서 채록 (80/12/16)   

 

  

    아차부인재치부인 페이지로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