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부인  재치부인>  

 

 <아차부인.재치부인> TBC 최종회             (검열로 방송되지 못함)

 

 

 

 「그대는 가도 이름은 남는 것」

 

 

 

                                                           박서림 작 박양원 연출

 

 (M)            -

 

 해설           -

 

 (M)            OUT

 

 재부          여보. 준비 다 됐어요?

 재             (OFF) 응, 준비 다돼 가.

 재부          아이 머리 가는 것도 아닌데 적당히 차려 입으세요.

 재             그래도 그렇지 초대되어 가는 건데 여보.

 재부          바우야. 저도 준비 됐니?

 바우          네. 보시다 시피요.

 재             (와서) 좋아 자 가자구.

 재부          네 여보,

 재             아차 이 친구 준비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해설          이때 아차씨네.

 아             여보, 어떻게 됐나?

 아부          (OFF) 네. 다 돼 가요.

 아             웬 화장을 그렇게 하는 거야 이웃집에 가는데.

 아부          아유, 화장하는 게 아니에요.

 아             아니면.

 아부          손수건을 챙기고 있는 길이라구요.

 아             소, 손수건?

 아부          (와서) 네. 전 눈물이 많아서 암만해두...

 아             사아람.

 아부          얘 옥희야? 너 준비 다 됐니?

 옥희          (OFF) 네.

 아부          자 가세요.

 아             응, 고사리 이 친구 준비 다 됐나?

 아부          우리 보다 늦기야 하겠어요?

 해설          이때 고사리씨네.

 고부          어서 가세요.

 고             응. 근데 이거 미안한데.

 고부          미안하긴요?

 고             콧대사장님께서 아침 초대를 해 주셨으니 말이지.

 고부          사장님이나 사모님이나 여간 울적한 게 아닌 모양이에요.

 고             (한숨) 울적한 거야 비단 사장님이나 사모님 뿐이겠어? 우리 모두 그렇지.

 고부          그야 그렇지만...

 고             자 어서 가지.

 고부          네. 재치 과장님이랑 아차 과장님도 곧 오시겠죠?

 고             그렇겠지.

 해설          잠시 후,

 코부          아유, 어서들 오세요.

 모두          (적당히 인사)

 콧대          아유, 어서 오세요. 어서들 오세요.

 아             이 이렇게 폐를 끼쳐도 되겠습니까?

 콧대          원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오늘이야 그런걸 따지겠습니까?

 코부          솜씨는 없지만 정성껏 차렸어요. 우리 함께 이 서운한 감회를 나누기로 하죠.

 모두          (적절히) 네.

 콧대          따지고 보면 오늘이야 말루 우리 이웃들이 그럴 수 없이 섭섭한 날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아             그럼은요.

 재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 날이니까요.

 아             것도 누구와의 작별입니까? 17년 정 들여 온 TBC와의 작별이 아닙니까?

 아부          (훌쩍)

 아             아니 여 여보 왜 그래?

 아부          아니 아까 그랬잖아요. 저 눈물이 유난히 많다구요.

 아             그러는 게 아니라구.

 콧대          (한숨) 우리 아차부인.재치부인과 그 이웃들이 TBC와 인연을 몇 년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재             네 저...1965년 10월 1일부터 TBC식구가 됐으니까, 만 15년이 되는 셈이죠.

 코부          15년이군요.

 재부          네. 5.871일간이었어요.정확히.

 코부          5.871일에요?    

 재부          네.

 아             여보, 5,871일 동안이나 당신과 난 TBC 라디오를 통해서 혹은 다투고 혹은 실수하고 혹은 감싸 주고 혹은 웃고 혹은 울었군 그래?

 아부          아이참, 왜 자꾸 감정을 건드려요? 가뜩이나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데....

 아             원 참 좀 참을 수 없어?

 아부          죄송합니다. 아침부터 이렇게 주책을 부려서요.

 콧대          아이 아닙니다. 이해하고도 남을 일이죠!

 코부          그럼요. 누구의 마음인들 아차부인의 마음과 다를 수 있겠어요?

 재             저 무엇보다도 아쉬운 건요, 내년 4월이면 우리가 TBC와 인연을 맺은 지 6.000일이 되는 날이라고 벌써부터 들떠 있었던 일입니다.

 재부          그렇죠. 우리가 TBC 가족이 되면서 100일이 되는 날, 한 돌이 되는 날, 그리고 1.000일이 되고 2.000일이 되고 마침내 5.000일이 됐을 때 우리 스스로 얼마나 대견하고 보람에 차 있었어요?

 재             또 5.000일의 고비를 넘기고 이제 6.000회, 아니 10.000회를 목표로 의욕 껏 뛰었었는데요, 이제 오늘 작별을 고하게 됐으니까 감회가 없을수 없죠.

 콧대          저 아차씨와 재치씨.

 아.재         네.

 콧대          그리고 고사리씨.

 고             아 네.

 콧대          그리고 아주머니들.

 부인들       네.

 콧대          옥희랑 바우야.

 옥희.바우   네

 콧대          우리 비록 오늘로서 TBC와 작별을 고하더라도 TBC의 이름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모두          (적절히) 그럼요.

 콧대          비록 TBC의 전파를 타고 여러 수많은 애청자 여러분과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기회는 이 시간으로 끝이지만 우린 영원한 이웃이며, 영원한 애청자들임을 잊을 수는 없잖아요?

 아             아 그럼요!

 콧대          어찌 잊겠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라에 어렵고 슬픈 일이 있을 때 함께 울고 격려하던 우리 이웃들, 어찌 잊겠어요? 어느 집엔가 기쁜 일 신나는 일이 있음, 자기 일인양 기뻐서 박수치고 신나 하던 우리 이웃들, 어찌 잊겠어요? 어느 집엔가 근심사가 있으면 자기 혈육이 당한 근심 이상으루 걱정하고 도와주던 우리 이웃들, 어찌 잊겠어요? 끝내 곱디 고운 심성으로 자기를 비웃을망정 남을 모함하지 않고 , 일부러 실수를 해서 자신을 웃음거리로 삼으면서까지 명랑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쓰던 우리 착한 이웃들,

 모두          (숙연)

 콧대          어찌 잊겠어요? 어떠한 궁핍, 어떠한 난경이 닥치더라도 서로 협조해서 슬기롭게 그리고 끝끝내 떳떳하게 세파를 헤쳐 나가던 우리 이웃들, 우린 여러 애청자 여러분과 더불어 영원한 이웃입니다.

 아             그럼요.

 재부          허락하신다면 여기 제가 줏어 모은 시 구절이 있어요. 작별을 고하는 TBC와 TBC가족 여러분한테 읊어 드리고 싶어요.

 콧대          예. 좋습니다.

 아부          네 어서 읊으세요. 재치부인.

 

 (M)            B.G

 

 재부          모래 위에 적겠어요.

                  눈 위에 쓰겠어요.

                  떨어지는 낙엽마다에,

                  넘기는 책장마다,

                  여남은 여백마다에 ...

                  그리고 나의 가슴에 깊이 깊이,

                  나의 마음 구석구석에 새겨 두겠어요.

                  당신의 이름.

                  슬픔과 기쁨과 고독과 우울과

                  또 희망을 함께 하신 그대,

                  잊을 수 없는 그 이름.

                  그대는 가지만 이름은 남아요.

                  그대는 떠나지만 역사는 남는 것. 찬란하게 남는 것,

                  모래알보다 많은 우리의 가슴마다

                  그대 이름 역사로 남아요!

                  추억으로 남아요!

                  영원히! 영원히!

  아            애청자 여러분. 그 동안 TBC를 아껴 주셔서 감사합니다. TBC의 이름은 사라지지만 우리의 사랑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애청자 여러분. 17년간의 애청과 성원, 거듭거듭 감사드립니다.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

 옥희바우    안녕!

 

 (M)            UP ~ FO

 

 해설          그 동안 감사합니다. 12월 1일 내일부터는 아침 6시 30분에 방송되겠습니다.

 

 (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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