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부인   재치부인  

 

 
 

        「그 다음에 할 일은 」

 

 

 

                                       (소재제공.서울 은평구 구산동  권명희씨)

 

 

 출근길, 버스를 타고 보니 아차씨 공교롭게 경로 석에 앉게 되었다. 마침 노인이 타지 않았기에 일어날 필요까지야 없지만 어쩐지 민망하여 엉거주춤하는데 재치씨가 농을 건다.

 

 「어울리는데 뭘 그래. 노티가 나서...」

 「듣기 싫어 이 친구야!」

 「이왕이면 버스 값도 내지 말지 그래.」

 

 마침 그 날 (1982년 2월 10일)부터 65세 이상 노인들은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게 된 날이었다.

 

 「그나 저나 걱정인데. 」

 「걱정이라니? 」

 「가뜩이나 승객에 대한 불친절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게다가 노인이 무료로 타신다면 푸대접 받지나 않을까?」

 「모든 노인들을 친부모님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안내양들 착하니까 친절하게 대해 줄 거야.」

 「응.」

 

 이 얘기는 부인들간에도 화제가 되고 있었으니,

 

 「아차부인 계세요? 」

 「아유,어서 오세요. 어서 이리 들어오세요.」

 「네 근데 무슨 일을 하고 게셨어요?」

 「공상 좀 하고 있었어요?」

 「방금 라디오를 듣고 았자니까. 경로 우대증을 소지한 65세 이상 노인은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다잖아요.」

 「참 그렇다죠?」

 「그 소식 듣고 공상을  좀 했지 뭐예요? 」

 「공상이라뇨?」

  

 그러니까 앞으로 25년이면 아차부인도 65세가 될 것이고 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을 것이었다.

 버스를 꽁짜로 타자니 아무래도 염치 없고 미안할 것만 같았다.

 

 「그 때 가면 하다못해 검 한통이라도 들고 탈까봐요」

 「하필 껌은 왜요? 」

 「꼭 껌이 아니고 사탕 같은 것도 좋겠죠. 그걸 안내양이나 운전기사에게 주는 거예요. 안내양 이렇게 공자로 태워 줘서 고아워요. 자  껌 하나 씹어 봐요.」

 「호호. 네, 」

 「아 가만, 근데 25년 후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25년 후면 서기 2007년 21세기에 접어들어 10년 가까이 되는데요」

 「어머나, 그럼 그 때 가면 버스 대신 지하철이 사방으로 뚫리고 너도 나도 자가용들을 굴리는 거 아니겠어요?」

 「그 때까지 기다릴 거 뭐 있어요? 한 5년이면 모두 자가용 굴릴 거구 옥희나 바우도 자라면 자가용 굴릴 텐데요.」

 「아유 그렇다. 내가 늙으면 옥희도 시집가고 사위가 가고 싶은 곳 척척 실어다 줄 텐데...」

 「그럼요. 호호호.」

 

 결국 화제는 오늘은 사는 노인 어른들이 얼마나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셨는가로 옮겨졌다.

 그분들의 노고가 게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지 않은가 고, 경제적 우대도 우대지반 마음의 우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고....

 

 

                                KBS <아차부인. 재치부인>테입에서 채록 8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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